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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얘기

사진은 왜 찍을까?

조금전 사랑방에서.. 조금 당황스런 이야기를 봤습니다.

'카메라만 좋으면 뭐해요? 사진이 이런데..'

'카메라 뚜껑 닫아서 장롱에 넣어놔'

예, 사실 저 사진 잘 못 찍습니다. 아마 여기나 사랑방에서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요.

'사진은 느낌을 전달하려고 찍는거 아닌가요?'

이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왔습니다.

물론.. 저런 글을 쓰신 분들은 농담이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격지심이랄까요? 왠지 얼굴이 확 달아 오르더군요.

내가 왜 거기에 사진을 올렸을까.. 흔들리고.. 촛점 안맞고.. 기본도 안된 사진들을..

여기야 제 집이니까 뭐 애기 사진을 찍어 올리든, 지나가던 개를 찍어올리든.. 시퍼런 하늘을 걍 찍어올리든.. 하면 되지만요.

잘찍은 사진을 만들려고 누구든 노력을 합니다. 소주를 마셔서 흔들리는 손을 벽에 어깨를 붙여서라도 떨림을 줄이고자 노력도 하고.. 어둡게 나온 사진은 포토샵으로 밝게 만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좋은 사진과 잘찍은 사진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