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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얘기

애들 키우기 힘드시죠...

'살다보면' 에 아로아님이 서영이 때문에 힘들다는 글 봤습니다.  지오아빠님도 힘드시다구요...

제가 이제까지 예림이와 주영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말씀드릴께요.

1. 예림이 첫번째 학원에서...

  예림이가 욕심이 많답니다.  4살 때 학원을 보내달라고해서 처음에는 놀이방을 데려갔는데 죽어도 싫다는거에요.  놀이방은 싫고 학원을 보내 달라는거에요.  
  마침 아파트 상가에 좀 이름난 분이 운영하는 음악학원이 있길래 여길 보내게 되었습니다.  
  학원 올라가는 계단 벽과 학원 안에는 여기저기서 받아온 상장이 덕지덕지 붙어있구요.  학원 원장님이 스찌다 교육인가를 한국에 제일 먼저 가져온 분이랍니다.  남편은 모 대학 교수님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학원 운영이 너무 잘되더라구요.

  예림이가 학원을 잘 다니던 어느 날... 예림이 머리가 온통 헝클어져 온겁니다.  얼굴 여기저기에 긁힌 자국이 있구요.  "예림아 얼굴 왜그래" 물었더니 학원 언니 오빠들이 그랬답니다.(예림이가 제일 어렸습니다.)  가슴은 아프지만 어쩌겠어요.  애들이 그랬다는데...

  다음 날 예림이가 학원을 갔다오더니 거실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한 손을 흔들며 "딸랑딸랑~ 앵벌~ 앵벌~" 이러고 있는 거에요.  당시에 앵벌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제가 너무나 기가막혀서 학원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정말 눈물나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참아야지...)  선생님은 별로 문제삼지 않더라구요.

  그러나 예림이가 옷과 머리가 헝클어지고 귀가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려니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예림아 누가 그랬니?  왜그랬어?".............
  예림이 얘기는, 학원 유아부에 7살난 오빠가 있는데 키도 제일 크고 나이도 제일 많답니다.  점심 시간에 언니 오빠들하고 병원 놀이를 하면서 노는데 예림이를 맨날 환자를 시킨다는거에요.  예림이가 "나 환자하기 싫다"고 하면 학원 아이들이 전부다 달라들어서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그랬다는 겁니다...(제 기억으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온지 열번이 넘었습니다.)  그 중심에 7살난 남자 아이가 있었던 거구요...(주동자)

  당시 예림이가 워낙에 똑똑하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했기 때문에 우리는 예림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당시 예림이는 한글, 한문, 영어... 거의 수준급이었습니다...)  마침 주동자로 보이는 아이가 우리와 동일한 라인에 살고 있어서 예림엄마가 초저녁 즈음에 찾아갔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그쪽 아들과 예림이에 관련된 사건을 얘기했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당신 뭐냐?  딸 자식 똑바로 키우면 되지 여기와서 뭐하자는거냐?  우리 애가 뭘 잘못했다는거냐?" 마구 소리를 질러서 무시해 버리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우리 부부의 결정... 학원을 보내지 말아야 되겠다는 쪽으로 결정했답니다.

  다음날 오전에 학원 원장선생님께서 저희 집으로 전화를 주셨더군요.
  "예림엄마 나이 어린 사람이 실수한거야.  그집 아빠 연구단지 박사님이야(교수)... 좀 높은 사람이지... 가서 사과해"

  와이프가 전화 끊자마자 참지 못하고 학원에 쫓아갔어요.  이 맹추같은 와이프가 학원 원장, 선생님한테 한소리 듣고온거에요.  귀가했더니 거실에 앉아서 울고 있더라구요.(얼마나 억울했으면...)

  제가 쫓아갔습니다.  선생님이 보이더군요.  "이런 사건이 벌어지게된 것에는 선생님 책임이 크다.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지 못한 책임이다"  그리고 "원장선생님은 왜 학부모들끼리의 싸움에 끼어드느냐? 무슨 권리로 애 엄마를 나무랬느냐?  어디있냐?"  결국 원장님은 원장실 문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더군요.

  후에 알게된 건데요.  문제가 되었던 일곱살난 아이의 형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이 아이가 전국 피아노 대회에서 1등만 하는 애라네요.  나중에 쥴리어드 음대를 보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이 아이가 학원의 얼굴이라는 겁니다.  이 아이를 이용해서 학원 홍보를 하는거죠...

  나중에 예림이한테 "네가 당한 일은 부당한 일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짚어주고 "예림이가 그 학원에 계속다니면 아빠 마음이 너무 아프게 된다"고 말해줬더니 수긍하고 더 이상 그 학원에 안다니겠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더군요.

  진짜루... 복수하고 싶어서 죽을 뻔했습니다.  직업만 이게 아니었으면 그쪽 부모들하고 한바탕 했을겁니다.


2. 두번째 주영이 이야기... (역시 4살 때 이야기...)

  우리 주변에 주영이와 동갑인데 7개월 빠른 친구가 있습니다.  아이들한테 7개월 차이면 큰 차이죠.  한눈에 봐도 덩치가 크다는게 느껴져요.  이 아이가 손버릇이 장난이 아닙니다.  주영이를 만날 때마다 주먹질을 해대는데 한번은 주영이 눈이 밤탱이가 된거에요.  가만 보니까 원,투, 스트레이트, 발로차고.... 연속으로 나오는데 무슨 태권도 선수 같더라니까요.  어쩌다 이 녀석이 주영이 할머니가 옆에 있는데 주먹을 마구 휘두른거에요.  할머니가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아이 팔을 끌면서 "너 왜이래!" 고함을 쳤더니 이 녀석이 방바닥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억울하다고 마구 울어대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아이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아이 편만 든다는 겁니다.  다른 아이를 때리면 말리고 혼내주고 그래야 되는데 그게 아니에요.  오히려 잘한다는 거에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상담을 요청했죠.

  나 : 아이가 저렇게 폭력적인데 왜 그냥 방치하느냐?
  그애 아빠 : 저 나이 때는 자존감을 살려줘야 되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거다.  저 때 기를 꺽어 놓으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자립하기 힘들다.

  나 : 그럼 언제까지 그냥 방치할 것이냐?
  그애 아빠 : 초등학교 들어가면 괜챦아질 것이다...(그 때부터는 가르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괜챦아 진다네요)

  이애 어머님이 교육학에 박사이십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몇시간이고 줄줄줄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죠.  박사님이 이야기 하시는 데 제가 뭐라겠습니까...

  그분과의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예림아빠... 주영이한테 열심히 주먹질을 가르쳤습니다.  "친구를 먼저 때리면 나쁜 사람이야.  그러나 누가 먼저 때린다면 너도 때려줘야 되는거야" 열심히 세뇌 교육을 시켜가면서 박치기와 주먹질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어디를 때려야 되는지 중점을 둬서 가르쳤죠.......

  다음번 만남... 이 녀석이 주영이를 발로 찬거에요.  주영이가 그 동안 갈고닦은 무예로 그 아이 코를 때려 버린거에요.  코피터지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애 부모가 쫓아오더니 주영이한테 마구 소리를 지르는게 아니겠습니까.  기가막혀서...

  그 후에 그애 아빠가 저에게 그러데요.  주영이 때문에 우리 주변에 못있겠데요...(이제 부터는 박사고 뭐고 도저히 설명명이 안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누가 설명좀 해주세요.)


  옛날 생각하니까 아침부터 신경이 곤두서네요.
  혹시 여기까지 읽은 분이 계실려나요?  없겠죠...

  주영이 관련 사건에 대해서 제가 취한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겁니다.  주영이가 이 때부터 약간 폭력적이 된거에요.  요즘 계속 혼내주고 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군요.(그렇다고 얻어터지고 다니는건 못보겠고... 답이 없어요.)


  제 주변에 있는 분들, 서영이네, 지오네, 성민네, 동민네...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에요.  정말이지 요즘 사람들 자녀 사랑하는 법을 모릅니다.  여러분들을 대하고 있으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있고, 바른 길로 가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간절한 분들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로아님... 서영이 인사 안하는거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렇다고 혼내가면서 인사시키면 뭐합니까?  혼나기 싫어서 인사한다면 그게 더 문제겠죠.  아이들에게는 우리 어른들이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요.  특히 관찰력이 뛰어납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나?  아빠가 나를 사랑해주나?"  말 한마디를 듣고도 그걸 감지해 낸답니다.(어쩔 때는 무섭게 느껴진다는...)

  제가 우리 아이들한테 바라는 것은 간단하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거라"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사랑해줘야될 존재다.  친구들을 사랑해주렴"
  "책을 많이 읽으렴..."
  " 아빠 엄마를 사랑해 주렴.."
  "죽을 때까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단다..."
  
  간단하죠?

  아이들 기르면서 느껴지는 건... "아이들은 머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키워야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애궁~ 그래두 서영이가 나 보면 인사해야 될텐데...(뽀뽀면 더 좋구...^^)


  아침부터 청승맞게 이런 글이나 올리고 죄송합니다.~~~
  
  오늘 편안한 하루 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