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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얘기

메텔님 메시지입니다...^^*

이하는 메텔님께서 여행 가시며 지오홈에 남겨주신 글입니다...

너무 급히 나가시는 관계로 서영이네 못올리신다고 토스를 부탁하셔서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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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 아들, 잘난 남편

고부갈등,

참으로 우리사회에서

장구하고도 질긴 역사를 가진 갈등의 관계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은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 문화적인 문제인가?

나는 사회 문화적인 쪽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라면 서양이나 동양이나 마찬가지여야 할 텐데,

서양 사람에게는 고부갈등이라는 말이 흔하지 않다.

그 대신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문제로 떠오르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그렇다면 이 갈등의 원인은 본능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본능의 문제가 아니라면 사회나 가정의

시스템 진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한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의 발전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가정에서의

역할이나 관계 등의 시스템도

발전시키고 진화시켜야 될 부분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고부간의 문제다.

이것은 어떤 시스템을 개발하여 극복할 수 있을까.

학문적인 차원에서도 연구해 볼 만한 주제다.

여성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그런 문제에 있어서 지침이 될 만한 사례라도 만들어야 될 텐데.




나의 경우는 어떤가.

나의 아내와 울 엄마는 갈등이 거의 없는 편이다.

정말이지 도저히 고부간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이거 괜히 우리 집 자랑 같아서 뭐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성격 때문이다.

울 엄마는 옛날 사람치고는 관습적 통념이 희박한 편이다.

그리고 성품도 무던하시다.

나의 아내 성품은 무던함 정도가 아니라 둥글넙적 그 자체다.

그러니 웬만한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는 타입의 두 여자를

아무리 엉켜놓아도 별 일이 생기지 않는다.

아내가 거의 가사 일에

젬병이면서도 나의 친가 쪽 사람들로부터

호의적인 시선을 받는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내는 친가 쪽 식구들 모임 있을 때

약간 푼수 짓을 할 때가 많다

(의도적인지 편해서 그런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가령, 나의 누나가 한번은 물었다.

“지지리도 못난 내 동생 뭘 보고 결혼했노?”

라고 했을 때, 나의 아내 대답은 간단했다.

“얼굴 보고요!, 잘 생겼잖아요!”

온 식구들의 폭소가 터졌다.

그때부터 아내는 푼수 댁으로 낙인이 찍혔다.

푼수 댁이 되어버리면 그 다음이 무지 편해진다.

아내는 가사일 못하는 거 내놓고 개기는 타입이다.

“나 그거 못해요!”

라고 해버리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어쩌겠는가. 못 한다는 데야.


그런데 과연 성격만으로

갈등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을까?

고부간의 갈등은

시어머니의 기대치나 바람 때문에

문제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울 엄마는 며느리에 대한 바람은

많은 부분 포기를 하셨다.

문제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린 셈이다.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바로 이 점이 중요한 문제다.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잘 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울 엄마의 경우는 그럴 형편이 못된다.

왜냐하면 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교육적 배경이 내가 많이 기우는 편이다.

고등학교 두 번 중퇴에 검정고시를 거쳐

지방 삼류대 비 인기학과를 겨우 졸업,

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별로 알아주는 이도 없는 무명작가.

거기에 비하면 며느리는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또 대학원(울 엄마 대학원 졸업은 어마어마한 일로 여기신다)까지 졸업하였다.

직장도 나에 비하면 번듯하다.

결론은 이렇다.

내 못난 아들과 살아주는

잘난 며느리라는 생각이 많으시다.

그러니 뭘 더 바라실 수 있겠는가.

한편 아내의 입장은 단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 세상에 있게 해준 이가 나의 어머니라는 생각.

그거 하나면 됐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

드리워진 얇은 막 하나만 걷어내면

갈등은 곧장 사라지게 되어 있는데

그 얇은 막이란 게 그게 말처럼 쉬운 노릇이 아닌가 보다.

그 막이란 게

대체로 보면 자존심인 것 같다.

자존심 이래봤자 궁극적으로는

어처구니없는 것일 수도 있는 그런 것인데 말이다.


물론 처음 결혼을 하고 나면

어느 며느린들 시어머니에게

감사함이 없겠는가.

또한 어느 시어머닌들

며느리 귀한 맘이 없겠는가.

그러나 생활의 신산함이란

그리 녹녹치가 않은 것이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아름다운 초발심은 어느새 날아가 버리고 만다.

뭐 뾰족한 방법이 있겠는가.

갈등이 생기면 그럴 때마다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

내 못난 아들,

또 한쪽에선 잘난 남편

세상에 보내 준 이, 라는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펌)


이글을 읽었는데...참 좋은 말,,,맞는 말인거 같아서 퍼왔어요...

저야..시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지만...지오네나 서영이네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니...아무래도 떨어져있는 사람들과는 뭔가...다른...
공감을 하실 수 있을거 같아서요..

제가 지금 나가야하는 관계로..지오빠님홈에만 글을 올리고 다른곳엔 글을 못올리네요..
성민빠가 빨리 컴텨끄고 나오라고해서..^^;;;;

아로아네에..지오빠님이 이글좀 올려주세용..ㅋㅋㅋㅋ
글구...혹 주말인사 다니시면...저제 닉도좀 끝에 붙여주세여..ㅋㅋㅋ
(성민빠가 그렇게 해달라고 하라네요..ㅋㅋㅋ)

저흰 지금....주말여행을 떠납니다.........................
아뵤~~~!!!

얏호~~신난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도(지오아빠) 주말 인사드려요~~

아로아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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